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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스포주의] 비극의 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리틀 나이트메어 2 - 모노의 시선, 뒤틀린 세상 속 우정과 배신, 그리고 끝나지 않는 비극 엔 감상문



 지난 **'리틀 나이트메어'**에서는 **'목구멍'**이라는 지옥 같은 시설 속에서 식스가 배고픔과 생존이라는 원초적인 욕망에 잠식되어가는 섬뜩한 여정을 함께 하셨습니다. 식스는 결국 **'숙녀'**의 힘을 흡수하며 새로운 '괴물'이 되어 **'목구멍'**을 떠났습니다. 그렇다면 그녀가 발을 디딘 바깥 세상은 과연 어떤 곳일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식스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이며, 또 다른 주인공 모노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까요? 이제 우리는 모노의 시선을 통해 **'창백한 도시'**라는 뒤틀린 세상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과, 그 끝에 기다리는 잔인한 비극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 개요: '리틀 나이트메어 2 (Little Nightmares 2)'

게임 제목리틀 나이트메어 2 (Little Nightmares 2)
개발사Tarsier Studios (타르시어 스튜디오)
출시일2021년 2월 10일
장르공포 어드벤처, 퍼즐 플랫포머
주요 특징독특한 시각 연출정교한 퍼즐원초적 공포깊은 스토리텔링 (1편과 연계)
메인 주인공모노 (Mono), 보조 주인공: 식스 (Six)
주 배경창백한 도시 (Pale City): 뒤틀린 세상, 신호탑의 전파가 뒤덮은 곳
핵심 키워드리틀 나이트메어 2모노식스창백한 도시신호탑마른 남자선생님사냥꾼TV 중독자들우정배신비극의 순환

1. 폐허 속에서 피어난 우정: 모노와 식스의 만남

리틀 나이트메어 2는 마치 꿈속을 헤매는 듯한 기분으로 시작됩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소년, **모노(Mono)**는 머리에 종이 봉투를 쓴 채 폐허가 된 숲 속에서 눈을 뜹니다. 모노는 마치 스산한 바깥 세상의 모든 불행을 막아내려는 듯, 항상 종이 봉투를 쓰고 다니는 모습으로 등장하죠. 이곳은 식스가 벗어났던 '목구멍' 밖의 세계, 그러나 결코 희망적이지 않은 또 다른 악몽의 공간이었습니다. 음침한 숲속을 헤매던 모노는 곧 사냥꾼의 집에 갇혀있는 **식스(Six)**를 발견하고 그녀를 구출하게 됩니다. 

이 작고 연약한 두 아이가 거대한 사냥꾼의 추격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모습은, 절망적인 세계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희망과 연대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식스는 더 이상 전편의 차갑고 고독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모노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길을 찾아 나서는 그녀의 모습에서 저는 분명히 '우정'이라는 순수한 감정의 싹을 보았습니다. 모노는 어둡고 위험한 세상 속에서 식스에게 의지했고, 식스 또한 텅 빈 황량함 속에서 모노라는 존재를 통해 삶의 이유를 발견해 나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관계는 오래가지 못할 것임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지요.

2. 뒤틀린 '창백한 도시'와 어른들의 폭력



모노와 식스가 도달한 곳은 **'창백한 도시(Pale City)'**였습니다. 전파탑인 **'신호탑'**에서 송출되는 기괴한 전파에 오염되어 모든 어른들은 TV 중독자가 되어버린 끔찍한 곳이었죠. 얼굴 없는 아이들의 시체들이 곳곳에 널려 있고, 모든 건물이 왜곡되어 기괴한 형태로 변해버린 도시의 모습은 그 자체로 어른들의 무관심과 미디어 중독이 빚어낸 지옥도였습니다. 저는 이 모든 참상 속에서도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두 아이의 모습에서 작은 위안을 찾으려 애썼지만, 곧 이어지는 잔혹한 에피소드들은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모노와 식스가 헤매게 되는 학교는 마치 어른들의 폭력을 압축해 놓은 공간 같았습니다. 기괴하고 섬뜩한 모습의 선생님은 아이들을 꼼짝 못 하게 만들고 , 잔혹한 불량학생들은 자신보다 약한 아이들을 맹목적으로 괴롭힙니다. 병원에 갇힌 마네킹들과 그들을 조종하는 기괴한 닥터의 존재는 마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형상화된 듯한 섬뜩함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모든 공간들은 아이들의 순수성을 짓밟고 영혼을 파괴하려는 어른들의 비정상적인 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저는 과연 모노와 식스가 이런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 순수함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을 품었습니다.

3. 비극의 순환, 마른 남자의 정체와 식스의 배신



모노는 **'창백한 도시'**의 모든 왜곡을 일으키는 **'신호탑'**이라는 거대한 존재에 맞서야 했습니다. 신호탑은 TV 화면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들을 노려보는 **'마른 남자(Thin Man)'**의 감시를 받고 있었고, 결국 모노는 마른 남자와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치게 됩니다. 이 싸움 속에서 모노는 텔레포트 능력을 각성하며 그를 제압했지만, 이 승리가 곧 더 큰 비극의 시작임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모노가 쓰러뜨린 마른 남자의 정체는 바로 미래의 모노 자신이었으니까요. 홀로 남겨져 절망 속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다 과거의 자신을 막으려 했던,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 존재였습니다. 

신호탑의 문이 열리고 식스를 구출하는 순간, 저는 두 아이의 우정이 마침내 희망을 찾은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식스는 손을 내밀던 모노를 뿌리치고 그를 깊은 심연으로 떨어뜨려 버립니다. 식스의 충격적인 배신은 비단 모노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어둠 속으로 추락하는 모노의 모습과, 그를 외면하는 식스의 차가운 뒷모습은 잔혹한 비극의 순환을 완성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뒤, 폐허 속에서 홀로 자란 모노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천천히, 그리고 잔인하게 **'마른 남자'**로 변모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목구멍'**을 떠났던 식스가 새로운 괴물이 되어 **'숙녀'**가 되었듯이, 모노 또한 이 뒤틀린 세상 속에서 자신을 가두는 **'마른 남자'**가 되는 숙명을 반복합니다. 이 엔딩은 저에게 단순한 게임을 넘어, 피할 수 없는 절망과 순환하는 비극에 대한 가장 잔인한 메시지를 던져주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식스와 모노는 잔혹한 세상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악몽의 순환'**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리틀 나이트메어 3'**에서는 이 모든 비극이 어떻게 이어지고, 또 어떻게 끝나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비극의 시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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