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를 데려오라, 빚을 탕감해 주겠다."
낡은 등대 끝에 자리한 이 섬. 당신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이 알 수 없는 메시지뿐입니다. 그리고 그 등대는 당신을 지상에서 수만 피트 떨어진, 구름 위에 떠 있는 꿈의 도시, '컬럼비아'로 이끌죠. 환상적인 비주얼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유토피아. 그러나 이 아름다움 아래에는 추악한 인종차별과 광기 어린 종교적 신념, 그리고 피로 물든 잔혹한 진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게임하는 고래_Vinz가 직접 체험하며 머리가 깨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던,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본편의 모든 스토리와 당신의 통념을 산산조각 낼 엔딩을 지금부터 파헤쳐 드립니다. 각오하세요, 이 글은 '게임을 플레이했다'고 말하기 민망해질 지독한 스토리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게임 개요: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 게임 제목 |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BioShock Infinite) |
|---|---|
| 개발사 | 이레셔널 게임즈 (Irrational Games) |
| 출시일 | 2013년 3월 |
| 장르 | 1인칭 슈팅, 스토리 기반 액션 |
| 주요 특징 | 환상적인 공중 도시 배경, 예측 불가 스토리, 충격적인 엔딩 |
| 메인 주인공 | 부커 드윗 (Booker DeWitt), 엘리자베스 (Elizabeth) |
| 주 배경 | 1912년 하늘 도시 '컬럼비아' |
| 핵심 키워드 |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부커, 엘리자베스, 스토리, 엔딩, 컬럼비아, 반전, 컴스톡, 송버드, 등대, 세례 |
하늘 도시의 꿈, 그 속의 악몽: 엘리자베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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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럼비아 |
주인공 '부커 드윗'은 빚에 쪼들리는 전 핑커턴 탐정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빚을 탕감받는 조건으로, 미지의 '하늘 도시' 컬럼비아에 갇혀있는 소녀 '엘리자베스'를 구출해내는 것이었습니다. 컬럼비아에 처음 발을 들인 부커는 아름다움에 경외감을 느끼지만, 이내 그 도시가 겉보기와 달리 얼마나 추악하고 잔혹한 곳인지 깨닫습니다. 흑인과 이민자들을 차별하고 폭력적으로 통제하는 '설립자들', 그리고 그들의 지도자이자 예언가인 '재커리 헤일 컴스톡'의 광기 어린 설교가 도시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부커는 가까스로 엘리자베스가 갇혀있는 '기념비 섬(Monument Island)'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천진난만한 소녀 엘리자베스와 그녀를 20년간 감시하고 있던 거대한 기계 새 '송버드(Songbird)'를 만납니다. 엘리자베스는 평범한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공간을 찢어 다른 시간과 장소로 통하는 '균열(Tear)'을 열 수 있는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엘리자베스의 이 능력은 게임의 모든 스토리와 엔딩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부커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컬럼비아를 탈출하려 하지만, 컴스톡의 끈질긴 추격과 송버드의 위협에 계속해서 발목 잡힙니다. 이 과정에서 부커는 자신들을 방해하는 컬럼비아의 또 다른 세력인 '복스 포풀리(Vox Populi)'의 '데이지 피츠로이'를 만나기도 합니다. 평등을 외치는 그들의 행동 또한 점점 과격해지며, 아름다워 보였던 컬럼비아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운명'의 실마리: 부커와 엘리자베스, 그리고 균열의 비밀
탈출을 반복하는 동안, 부커와 엘리자베스의 관계는 단순한 호위 임무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 관계로 발전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세상을 처음 접하는 순수한 눈으로 부커에게 의지하고, 부커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웁니다. 이들은 엘리자베스의 능력을 이용해 과거와 미래, 다른 평행 세계의 '균열' 속으로 넘나들며 컴스톡의 음모에 대한 단서를 하나둘씩 찾아냅니다.
- 엘리자베스의 능력: 엘리자베스는 작은 차원문을 열어 다른 시간대나 평행 세계의 물건, 인물 등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능력은 전투와 퍼즐 해결에 유용하게 쓰이며, 스토리의 핵심을 이루는 '평행 우주' 개념을 자연스럽게 설명해 줍니다.
- 루테스 남매의 등장: '로잘린드 루테스'와 '로버트 루테스' 남매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닌 과학자들입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부커의 앞에 나타나 수수께끼 같은 말을 던지며, 이 모든 일이 '운명'처럼 얽혀 있음을 암시합니다.
여정을 통해 부커와 엘리자베스는 컴스톡이 엘리자베스를 납치하고 컬럼비아에 가둔 진짜 목적을 알게 됩니다. 컴스톡은 자신의 죽음 이후 엘리자베스가 '아스가르드의 양'이라는 예언을 실현시켜 컬럼비아를 인류 문명을 구원하는 '방주'로 만들어 지상의 '소돔'을 멸망시키려 합니다. 엘리자베스는 이를 막기 위해 컴스톡을 쫓습니다.
숨 막히는 최종 반전: 예언, 등대, 그리고 '세례'의 의미
모든 수수께끼의 정점에 있는 곳, 컴스톡의 거대 비행선 '예언자의 손(Hand of the Prophet)'에서 부커와 엘리자베스는 컴스톡과 마지막 대결을 벌입니다. 여기서 모든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집니다.
- 컴스톡의 정체 = 또 다른 부커: 컴스톡은 단순히 예언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로 부커 드윗과 동일인물이었습니다. 과거 '운디드 니 학살'에 참여했던 부커는 그 죄책감으로 괴로워했고, 속죄를 위해 '세례(Baptism)'를 받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 세례를 받아들인 부커: 세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했던 부커는 '재커리 헤일 컴스톡'이라는 이름의 광기 어린 예언가이자 종교 지도자가 됩니다.
- 세례를 거부한 부커: 세례를 거부하고 현실의 죄책감을 짊어진 채 살아간 것이 바로 현재의 '부커 드윗'입니다. 즉, 컴스톡은 부커가 다른 선택을 한 평행 세계의 '부커 드윗'이었던 것이죠.
- 엘리자베스의 진짜 정체 = 부커의 딸, 안나 드윗: 더 큰 반전은 엘리자베스의 정체였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사실 부커의 딸 '안나 드윗(Anna DeWitt)'이었습니다. 빚에 쪼들리던 부커가 아만다/루테스 남매를 통해 자신의 딸 안나를 컴스톡(다른 평행 세계의 부커)에게 팔아넘겼던 것이죠. 아이를 건네는 순간 엘리자베스(안나)의 새끼손가락이 균열에 끼여 잘려나갔고, 이 사고가 그녀에게 균열을 열고 평행 세계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한 것이었습니다. 즉, 엘리자베스는 태어날 때부터 그 능력을 가졌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컴스톡)가 자신을 팔아넘길 때 그 능력을 얻었던 겁니다.
- 반복되는 운명의 사이클 = 등대와 세례: 엘리자베스는 이 모든 것이 '반복되는 운명'이라고 설명합니다. 등대는 수많은 평행 우주의 문을 상징하고, 세례는 부커가 컴스톡이 되는 분기점(혹은 다시 부커로 남는)을 상징했습니다. 어떤 등대를 선택하고, 어떤 평행 우주로 가더라도 결국 '부커는 빚 때문에 딸을 팔고, 컴스톡은 딸을 데려와 컬럼비아를 만든다'는 이 악순환은 무한히 반복되어 왔습니다.
엘리자베스는 이 반복되는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시작점인 '세례'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부커에게 말합니다. 즉, 컴스톡이 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죠.
뇌정지 엔딩: 존재의 소멸, 운명의 파괴인가?
모든 진실을 깨달은 부커는 엘리자베스와 함께 '세례'가 진행될 시간과 장소로 돌아갑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평행 세계의 엘리자베스들이 등장하여, 각자의 부커(혹은 컴스톡이 될 존재들)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커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엘리자베스들은 부커를 익사시킵니다. 이 행위는 단순히 부커 한 명을 죽이는 것을 넘어, '세례'라는 행위, 그리고 세례를 통해 컴스톡이 탄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영원히 없애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컴스톡이 될 가능성을 지닌 모든 '부커'들이 물속에서 존재 자체가 사라지는 충격적인 결말인 것이죠.
부커가 죽은 후, 엘리자베스들은 하나둘씩 사라져 갑니다. 자신이 납치되어 컬럼비아에 갇히는 원인이 된 컴스톡의 존재가 사라지면서, 모든 평행 우주의 엘리자베스들 역시 존재의 이유를 잃고 소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최후의 장면: 모든 엘리자베스가 사라지고, 마지막 한 명의 엘리자베스가 사라진 뒤. 잠시 암전되었다가 부커가 다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안나 드윗'이라고 쓰인 서류가 놓여있고,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방 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 장면은 '엘리자베스'가 마지막으로 선택한 스토리가 '안나가 컴스톡에게 팔려가지 않는 평행 우주'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여운을 남깁니다. 하지만 이 엔딩이 정말로 '모든 비극적인 반복을 끝낸 해피엔딩'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니,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그런 단순한 결말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선택'과 '운명'의 무한 루프: 남겨진 질문
바이오쇼크 인피니트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선 예술 작품입니다. 부커 드윗과 엘리자베스의 여정을 통해 '선택과 자유 의지', '평행 우주',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비극' 등 심오한 주제를 숨 막히는 연출과 예측 불가능한 반전으로 풀어냈죠. 특히 '모든 등대에 늘 한 남자가 있고, 한 여자가 있다'는 메시지는 이 스토리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운명처럼 반복되는 인류의 거대한 사이클임을 암시합니다.
과연 엘리자베스는 이 지독한 복수의 사이클을 끊어냈을까요? 아니면 그녀 스스로가 이 거대한 운명의 일부였을까요? 이 질문의 최종적인 답은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의 숨겨진 이야기, 그리고 오리지널 바이오쇼크의 세계관과 연결되는 충격적인 DLC, '바다의 무덤'에서 밝혀집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모든 세계관의 마지막 조각, 그리고 바이오쇼크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진정한 엔딩을 파헤쳐 드리겠습니다.
다음 이야기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 잠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부커와 엘리자베스의 운명, 그리고 바이오쇼크 세계관 전체의 마지막 조각!
랩처(바이오쇼크 1편의 배경)와의 충격적인 연결고리는 물론, 모든 비밀이 밝혀질 궁극적인 엔딩은?
[▶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DLC '바다의 무덤': '랩처'와 '컬럼비아'의 모든 세계관이 이어지는 최종 비밀 엔딩 총정리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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